포스코는 19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술이 대거 적용된 친환경 미래형 건축물인 '그린빌딩'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이 그린빌딩을 에너지 절감형 주택 모델과 보급의 전진기지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실과 세미나실로 이뤄진 오피스동에서 총 224억원이 투입되는 국책과제 '시장수요기반 신축 녹색건축물 확산 연구'를 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공동 수행한다.
또 국내 비철광물을 연구하는 포스코매직(POSCOMAGIC) 연구센터를 설립, 포스코 비철사업과 연계한 산학연 연구로 국제시장에 경쟁력있는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린빌딩은 지상 4층, 지하 1층(연면적 5571㎡) 규모의 연구개발(R&D) 건물. 태양광 발전, 지열 냉난방, 진공 외단열 기술, 첨단 정보통신 기술 등 100여종이 넘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건물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의 35%를(280㎾) 자체 조달하며,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는 시간당 71.3㎾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한다.
지하에는 지열 에너지시스템을 설치해 여름에는 대기보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땅 속의 온도를 이용해 냉방에 활용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지중열을 흡수해 난방한다. 추가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열 집열장치로 보충한다.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해 조달하는 에너지만 208㎾에 달한다. 건물내에 설치된 '에너지 절감형 모델주택'에 필요한 에너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로 충당한다.
에너지 절감형 소재도 대거 적용됐다. 건물 정면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스틸커튼월이 설치됐다. 건물 외벽에는 자체적으로 깨끗한 표면을 유지하는 자기세정능력강판이 적용됐다. 이 강판은 빗물로 표면 오염물을 스스로 제거하기 때문에 일반강판보다 제품수명이 30% 이상 길다.
그린빌딩은 건축뿐 아니라 폐기까지 환경을 고려했다. 건설 주요 자재인 시멘트 대신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슬래그 강도를 개선해 사용함으로써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했다.
건물 뼈대인 철골은 재사용 강구조 기법이 적용됐다. 진동을 흡수하는 댐퍼가 설치돼 지진 등 외부 충격에 변형되지 않도록 했다. 부재들을 볼트로 결합해 건설했기 때문에 건물 수명이 다하면 해체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공조, 조명, 전력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새로운 빌딩관리시스템(BEMS)을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저소비 건물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설계부터 건축, 운영, 폐기까지 친환경, 저에너지를 고려한 빌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