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정근우(31)와 이용규(28)가 김응용(72) 감독과 만났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18일 오후 한화가 마무리 훈련 중인 제주도로 내려와 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역시 FA 자격을 얻어 한화에 잔류한 이대수(32)·한상훈(37)·박정진(37)도 이날 함께 제주도를 찾았다.
한화는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이들과 모두 계약,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타구단 협상이 시작된 17일 자정 재빠르게 정근우, 이용규와 접촉한 한화는 정근우와 4년간 총 70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 이용규와 4년간 총 67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김 감독은 계약을 마치고 찾아오겠다는 선수들에게 굳이 제주도까지 내려올 필요까지 없다고 했다. 그러나 FA 5인은 직접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화의 FA 5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숙소 인근의 한 식당에서 김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 정승진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 김종수 운영팀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
김 감독은 정근우와 악수를 나누며 미소를 띈 채 "오, 그래 잘해보자"고 말을 건넸다. 정근우도 "알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깨 수술을 한 이용규에게 김 감독은 "몸은 좀 어떠냐"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용규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함께 했던 선수들에게는 "다 아는 선수들이니 내년에도 잘해보자"고 다독였다.
이어 "우리 팀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한 김 감독은 "쉬지 말고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자. 놀다보면 몸 상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올해 많은 노력을 해 여러분들이 올 수 있었다. 함께 힘을 모아서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보자"고 당부했다.
정근우, 이용규를 잡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춤이라도 한 번 추고 싶을 정도"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구단이 이용규, 정근우와 협상을 벌일 때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이 뛰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 구단은 27일 서울에서 정근우, 이용규의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