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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산업 발전, 국산우유 활용한 고부가가치화에 달렸다"

김재욱 기자  2013.11.18 20: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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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소비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낙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발빠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 등에 따르면 국내 우유소비량은 1993년 142만2000톤에서 2003년에는 182만9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0.91%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2년에는 168만5000톤으로 14만톤 가량 줄었다.

주 소비층인 젊은층들이 우유보다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선호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행히 치즈와 발효유 등 가공유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유제품 시장을 유지했다. 치즈소비량은 2003년 5만8000톤에서 2012년에는 9만9000톤으로 71.3%, 발효유는 54만8000톤에서 55만2000톤으로 0.6% 증가했다. 

문제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원유의 국내산 가격이 외국산보다 높아 유제품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2012년 전체 유제품의 1인당 소비량은 쌀 소비량 69.8kg에 가까운 67.2kg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제품 총 수입량은 2003년 60만4000톤에서 2012년에는 141만4000톤으로 2.3배 늘었다. 이 가운데 치즈 수입량은 3만6000톤에서 7만8000톤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또한 분유는 발효유생산 및 빙과·제과 등 식품생산의 원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량이 늘면서 6000톤에서 2만톤으로 3.3배 증가했다.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의 원유생산가격은 100Kg당 78.30달러인데 반해 호주는 40.73달러, 미국은 44.64달러, 덴마크 50.25달러, 뉴질랜드 57.8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처럼 유제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자급률은 2003~2012년 기간중 79.8%에서 57.9%로 뚝 떨어졌다. 낙농 농가도 1만514호에서 6007호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국산우유를 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제품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자연숙성 치즈시장에서 국내산 자연숙성 치즈를 개발한다거나 발효유의 대세로 등장한 유산균이 많은 제품, 유기농 제품 등 프리미엄 시장을 강화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색시유의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와 제품개발노력도 강화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성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백색우유는 성장하는 아이의 두뇌 발달을 돕는 유당, 카제인, 오메가3지방산, 천연콜린, 칼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며 "지방 함량에 따른 다양한 등급의 저지방 백색시유 등을 개발하는 것도 백색시유 소비확대를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