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셸리 페이지, 애니메이션 꿈나무들 블로그 지켜보고 있다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이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각급 국제애니메이션 시상식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드림웍스 창립멤버 셸리 페이지는 좋은 애니메이션의 요건으로 '감동'을 손꼽는다. 드림웍스가 선보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라이온 킹' '슈렉' '쿵푸 팬더' 등이 실제로 그랬다.
페이지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드림웍스의 글로벌인재개발 이사다.
"우수한 졸업생들을 데리고 오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커리큘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상호작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졸업하자마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인턴십 등을 거친 후 현장에 투입됩니다."
그녀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 제프리 카젠버그의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에 영국발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드림웍스 창립멤버가 됐다. "TV 광고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물론 그 업계도 창의적이지만 지금까지 거기서 일하고 있는 저를 상상할 수 없어요. 반면, 지금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죠."
드림웍스의 첫 삽을 함께 뜬 카젠버그는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우군이다. 독창적인 탤런트를 가진 인재에 주목하는 그는 페이지가 하는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우수한 졸업생을 영입하고 싶었는데 드림웍스에 빈자리가 없었어요. 직접 카젠버그에게 제안해 데리고 왔죠. 그 친구가 이번에 새롭게 들어갈 애니메이션의 감독이랍니다. 대학 졸업작품 심사위원으로 갈 때마다 어떤 창의적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되요."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유능하고 특별한 분입니다. 비서 세 명이 풀타임으로 일해야 할 정도"라고 카젠버그를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본인이 편하게 일했다는 말은 아니다. 페이지는 30여명의 직원과 드림웍스 스튜디오를 꾸미고, 기술을 배우고 또 가르치면서 만든 '이집트의 왕자'(1998)를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았다.
"지금이 만화영화산업의 최적기"라는 카젠버그의 의견에는 동의했다. 동시에 그녀는 능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최적기도 바로 지금이라고 봤다. 자신의 작품을 들고 먼 길을 돌아 채용담당자를 만났던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요즘은 작품을 인터넷에 포스팅하면 되잖아요. 제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방법 중 좋아하는 방법도 블로그를 찾아가는 거에요. 창의적인 블로그를 보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죠."
다만, 아티스트의 창의력이 업계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페이지는 애니메이션 지망생들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으로 '열정'을 손꼽았다. 카젠버그와 자신이 드림웍스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열정 없이는 이 업계에서 생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