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1·KT)가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퀸'으로 우뚝 섰다. 

장하나는 17일 전남 순천 승주 컨트리클럽(파72·664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약 680만원의 상금을 보탠 장하나는 김세영(20·약 6억7000만원) 보다 약 1900만원 앞서 상금 1위를 확정지었다. 3위 이내에 입상할 경우 장하나를 제칠 수 있던 김세영은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6위에 머물면서 상금 랭킹 2위에 만족해야했다. 

장하나는 대상 포인트에서는 387점으로 376점의 '신인왕' 김효주(18·롯데)를 따돌리고, 다승 부문에서는 3승으로 김세영과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만들었다. 

장하나는 "대상과 상금왕을 경쟁하던 선수들이 선두권에 있어서 부담이 됐다. 1,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 이렇게 심한 바람 속에서 타수를 줄였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희망을 찾게 돼 기쁘고 올해 목표도 이룬 것 같아서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3승을 하면 상금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3승 뒤 상금왕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생각보다 올해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잘 풀려서 좋다"고 덧붙였다.

대회 우승은 이민영(21·LIG)에게 돌아갔다. 이민영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둘째 날까지 벌어놓은 타수 덕분에 정규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최종 기록은 6언더파 210타. 

2010년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던 이민영은 투어 입성 3년여 만에 처음 웃었다. 

"그동안 우승이 없어서 많이 조급했다. 주변의 친한 친구들(김세영, 배희경)이 먼저 우승해 부러웠다.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항상 스스로 생각하려 했다. 오늘 우승이 앞으로 좋은 발판,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김현수(21·롯데마트)와 김하늘(25·KT)이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고, 김효주는 1오버파 217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