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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최용수 "ACL 후유증 털고 앞만 보고 가겠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18 0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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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잊고 리그에만 집중하겠다. 앞만 보고 가겠다." 

최용수(40·사진) FC서울 감독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막판 선전을 다짐했다.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서울은 그 어느 팀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서울은 지난 9일 펼쳐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대회 결승 2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 합계에서 3-3 동점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홈경기 2-2 무) 원칙에 의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절반의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만을 바라보며 한 해 농사를 꾸려온 서울에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다. '준우승 후유증'이 자칫 시즌 막판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우였다. 정규리그로 돌아와 첫 경기를 소화한 서울은 변함없이 강했다. 이날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5분 에스쿠데로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서울 극장'을 펼쳤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을 만나면 항상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게 된다. 최근 승리가 없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강팀"이라며 "우리가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어 냈다.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우리 팀의 장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치고 난 뒤 한동안 밤잠까지 설쳤을 만큼 최 감독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일 순 없다. 서울은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경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후유증이 심하진 않은 것 같다. 우리 모두 프로 의식을 지니고 있고,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지난 일은 잊고 정규리그에 집중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한 층 더 성장했을 것"이라며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서울은 남은 정규리그 4경기를 3~4일 간격으로 연달아 소화해야 한다. 

빽빽한 일정에 대해 최 감독은 "올 시즌 양 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남은 정규리그 4경기는 체력전이 될 것 같다. 현재 경고누적·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빠져있는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조금 나아질 것이다. 팀을 잘 추스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