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애슐리 와그너(22·미국)가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부상으로 불참한 피겨 그랑프리(GP) 5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와그너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2014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GP 시리즈 5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SE) 61.81점·예술점수(PCS) 65.81점을 각각 따내며 총점 127.62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총점 66.75점(TSE 34.53점·PCS 32.22점)을 더해 최종합계 194.37점을 기록,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189.81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와그너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위(129.80점) 소트니코바에 이어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소트니코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총점 60.01점)에 머문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시상대 가장 높이 오를 수 있었다.
와그너로서는 대회 2연패이자 개인통산 3번째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이다.
최종합계 194.37점은 와그너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얻은 190.63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지난달 21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GP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23·204.55점)에 이어 준우승할 때 거둔 193.81점마저 상회하는 점수다. 이로써 와그너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3위는 쇼트 2위(60.03점)·프리 3위(124.66) 성적을 더해 최종합계 184.69점을 받은 러시아의 '무서운 소녀' 안나 포고릴라야(15)가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