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신생팀 러시앤캐시를 제물 삼아 되살아났다.
한국전력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2(27-29 25-19 25-13 22-25 15-12) 승리를 거뒀다.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2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2승2패·승점 4)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패한 LIG(1승4패·승점 4)에 세트득실률(한국전력 0.700·LIG 0.462)에서 앞서 5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밀로스(37점)는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후위공격·블로킹 3개 이상)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신인왕 후보 전광인은 19점으로 밀로스를 도왔다.
1세트를 27-29로 내준 한국전력은 강서브를 앞세워 2, 3세트를 따냈다. 특히 3세트에서는 러시앤캐시의 득점을 13점으로 막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러시앤캐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한 러시앤캐시는 5세트 중반까지 11-11 승부를 연출하며 한국전력을 끈질기에 물고 늘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11-11에서 밀로스의 블로킹과 러시앤캐시 송희채의 범실을 이용해 2점차로 달아났다. 다시 13-12, 한 점 차로 쫓긴 한국전력은 방신봉의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해 숨을 돌린 뒤, 러시앤캐시 송명근의 공격 범실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단 첫 승을 목전에 뒀던 러시앤캐시는 승점 1점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앤캐시는 서브에이스 싸움에서 0-12로 완패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14점에 그치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진 것 역시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 전 안방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LIG를 불러들인 현대캐피탈은 1시간23분 만에 3-0(25-15 25-22 25-21) 완승을 이룩했다.
현대캐피탈은 65.22%에 이르는 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LIG의 추격을 가뿐히 따돌렸다. 아가메즈가 25점으로 펄펄 날았고, 레프트 송준호가 10점 공격성공률 61.54%로 문성민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12-5로 압도했다.
3승1패(승점 9)가 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3승2패·승점 10)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우리카드(3승1패)와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득실률(현대캐피탈 2.50·우리카드 1.75)에서 우위를 점했다.
LIG는 천안 원정 24연패에 빠졌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단 1승도 없다. 현대캐피탈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4승51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에드가(24점)가 집중 견제 속에서도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