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준비중인 홍명보호가 '약속의 땅' 두바이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벌인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16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 두바이에 입성,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차 적응 등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17일 오후 한 차례 회복훈련과 18일 예정된 전술훈련을 통해 19일 러시아와 맞붙는다.
홍명보호 출범 이래 첫 해외원정 평가전이자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 열리는 두바이는 기분 좋은 장소다. 한국은 2000년 이후 두바이에서 치러진 12경기의 A매치 가운데 5승5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유독 많은 승리를 안겨준 두바이는 한국에게는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12경기 가운데 2000년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2-6 패)과 2001년 덴마크와의 두바이컵 4개국대회(0-2 패)를 제외하면 진 적이 없다.
그 중에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곳은 알 막툼 경기장이다. 한국은 두바이에서 열린 12차례 A매치 가운데 총 7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한국이 두바이에서 패한 2경기 모두가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렸다. 2000년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에서 2-6으로 대패했던 것도, 2001년 두바이컵 4개국대회에서 덴마크에 0-2로 영패한 것도 이 경기장에서다.
알 나스르 스타디움(3회)이 그 뒤를 잇고 있고 알 라시드 경기장과 자빌 스타디움에서는 각각 1차례씩 A매치 경기가 열렸다.
러시아와의 경기가 예정된 자빌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는 지난 2009년 오만과 친선 경기(0-0 무승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한국은 박지성(32·에인트호벤)·박주영(28·아스날)·이근호(28·상주)·기성용(24·선더랜드) 등이 경기에 나섰지만 오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0분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0-0으로 끝났다.
자빌 스타디움은 UAE 클럽인 알 와슬FC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1974년 설립된 이 스타디움은 1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경기장이다.
비단 장소만이 한국 승리의 낙관요인만은 아니다. 두바이서 골 맛을 자주 본 이근호(28·상주)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동 팀 킬러'로 알려진 이근호는 두바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근호는 2011년 11월 두바이 알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UAE와의 4차전에서 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9년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48분 극적인 동점골로 한국의 2-2 무승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근의 상승세도 가파라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근호는 지난 15일 스위스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교체 투입돼 후반 42분 이청용(25·볼턴)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전 움직임이 답답했던 김보경(24·카디프시티)을 대신한 이근호는 들어가자마자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번 러시아전에서 선발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감독이 이긴 기억이 더 많은 기분 좋은 장소 두바이에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자 해외 첫 원정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