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공장 증설을 꺼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내 공장을 수출기지로 육성해 연 수출 3000만 달러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14일 이천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 50억원 가량을 투자해 이천 공장 라인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천 공장은 연내 '스미노프'를 비롯한 저알코올 혼합음료(RTD 증설을 완료해 내년부터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2013 회계연도) 1300만달러 수준인 수출 규모를 2년 내(2015 회계연도까지) 3000만 달러로 약 2.3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서 지난 9월 경기도 이천 공장에 연간 생산 100만 상자(2014 회계연도 기준, 2015 회계연도에는 150만 상자 예상) 규모의 수출용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RTD 주류는 맥주와 비슷한 도수(5%)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혼합 알코올 음료로 특히 스미노프 아이스는 전세계적으로 1초당 25병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지난 5년간 세계 RT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글로벌 디아지오가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에서의 수출 물량을 늘리는 이유는 '품질' 때문이다. 이천 공장은 현재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등 5개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만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공장 생산량은 앞으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최신식 설비 교체 등 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매년 평균 15억~20억원 가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이천 공장은 2013년 디아지오 내 '최고 향상 공장상'을 받는 등 품질과 효율을 인정받고 있으며 천연자원인 태양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를 구축해 품질 경영과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품질 경쟁력 우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천 공장을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대표는 "이천 공장 생산라인 증설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본사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