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필리핀에 국내 기업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구호자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전력난 해소를 위해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필리핀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현금 100만 달러(약 10억6600만원) 지원하고 서비스 엔지니어, 자원봉사자 등으로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가전제품 긴급 수리, 무료 세탁 서비스 등을 실시키로 했다. 삼성전자 필리핀 법인은 20명 규모의 자원봉사팀을 파견해 현장 피해 복구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LG전자는 피해 지역에 10만 달러(약 1억660만원) 규모의 LG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는 'LG 서비스 캠프'를 설치해 가전제품 및 휴대폰 무상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CJ그룹도 10만 달러 규모의 구호 물품을 전달한다. CJ제일제당은 레토르트 식품과 햇반, 스팸 등 캔 제품을 지원한다. 제주 삼다수의 중국 지역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CJ오쇼핑은 삼다수 10만 병을 기부한다. CJ대한통운은 구호품 물류 전달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1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또 롯데칠성음료의 필리핀 자회사인 PCPPI에서도 자체적으로 피해복구 성금 10만 달러와 물, 음료수 등 물품을 지원하고 현지 직원들과 함께 피해복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구호성금 20만 달러(약 2억1320만원)를 전달하는 한편, 21t급 굴삭기 1대와 백호로더 1대 등 피해 지역을 복구를 위한 장비와 운용인력도 지원한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는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쌀 100여t을 전달했다.
필리핀에 생산 및 판매법인 등을 두지 않은 기업들도 이번 대재해에 인도적 지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피해 복구 및 재해민 구호를 위해 60만 달러(약 6억3960만원)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 30만 달러, 기아차 30만 달러 등 총 60만 달러에 이르는 구호성금은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돼 복구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필리핀 내 법인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필리핀의 태풍 피해가 최대한 빨리 복구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아시아나항공도 재난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14일 인천~세부 OZ709편에 컵라면 3만개, 생수 2만개, 즉석밥 1만2000개, 기내담요 1000장 등을 필리핀 현지로 긴급 수송,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