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는 양적완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옐런은 양적완화를 오래 끌고 가도 문제지만 너무 빨리 끝내도 문제가 있다고 표현했다"며 "지금까지의 입장을 한 번 더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견해에서는 예전보다 자본충당금이 늘어나서 건전하지만 아직도 대마불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하며 금융안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장기투자재원 마련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현안 모두에 관심을 갖고 서로 보완적인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기투자재원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신흥경제권의 숙제"라며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영란은행이나 일본은행이 마련한 제도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수익 등의 측면에서 은행의 형편이 과거보다 좋지 않지만 자본 시장의 여건이 나쁘면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의 역할이 커지게 돼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경영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역할은 더 커지는 상황이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순이자마진(NIM)의 축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0월중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8.28 전·월세 시장 안정대책 효과의 지속 여부와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높은 것은 투자자의 기업평가에 대한 신뢰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니만큼 기업 내용이 정확하게 평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