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흥망성쇠 분야는?

2022.11.14 10:33:48

[파이낸셜데일리 김필수] 전기차의 기하급수적인 보급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의 존재가 더욱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수개월 전 유럽연합이 오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을 선언하면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2035년으로 정리되고 있다. 그렇다면 내연기관차의 사용을 10년으로 간주하면 2045년이면 지구상에서 대부분 사라진다는 결론이다. 물론 클레식카 등이 남아있지만 주력모델은 대부분 전기차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의 혼재 형태가 오래 지속되면 산업적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나 이렇게 급격하게 중첩 기간이 줄고 빠르게 진전된다면 산업적 충격은 크고 여러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하여 일자리나 먹거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충격을 받는 각 분야 중 자동차 부품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엔진과 변속기라는 약 10,000개의 부품사가 영향을 받아서 다른 친환경 부품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리 쉽게 변환할 수 없는 만큼 도태되는 기업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부품 수가 내연기관의 과반으로 줄면서 이러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부품사도 과반뿐이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심각한 분야와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프터마켓 하면 자동차가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정비, 튜닝, 중고차, 용품, A/S부품, 이륜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 등 폐차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뜻한다. 국내 시장만 약 100조 원이 넘는 매머드 시장이다. 특히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 중 공유모델의 중요성까지 가미되면서 더욱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애프터마켓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 바뀌면서 시장 자체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의 부품 수가 크게 줄면서 시장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일자리 자체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줄어드는 일자리가 많은 만큼 기대보다는 걱정거리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모든 충격이 산업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산학연관의 종합적인 노력이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우선 신차 판매의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작사별로 홈쇼핑이나 SNS를 활용하는 등 급격히 늘기 시작했지만, 전폭적으로 진행한 기업은 테슬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만을 이용하여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기본 딜러망을 이용하여 차량을 판매하는 기존 제작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현대차 그룹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는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기존 판매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신차 중 과반은 온라인 판매가 될 것으로 보여 미리부터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목 좋은 위치에 있던 대규모 신차 판매점을 주상복합 모델로 바꾸거나 전시관을 없애기도 하고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만 유일하게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노조로 인하여 글로벌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부분은 더욱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쟁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의 강성노조의 하나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정비영역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였다시피 미래에는 약 70% 이상의 정비업소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부위는 하체만 해당이 되어 제동, 현가 및 조향장치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정비의 핵심이었던 엔진과 변속기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에도 거의 전체의 정비업소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조차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약 45,000군데의 정비업소 중 전기차 정비를 할 수 있는 업소가 약 300개 정도일 만큼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비연합회 등에서 정비사의 전기차 교육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전기차를 가르칠 수 있는 인스트럭터 양성조차 안 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심각한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교육예산도 편성 비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필자가 약 4년 전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한 '미래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서 확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만큼 본격적인 주력모델이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물론이고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부품업종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되어 더욱 다양한 미래차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자리는 새로 창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중고차 분야도 크게 변할 것이다. 이미 올 5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이 결정되어 약 3년간의 시범 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예전의 허위·미끼 매물 등 여러 후진적인 문제점이 사라질 것이 확실하고 시장 규모도 지금의 250만 대 수준에서 400만 대 이상으로 가능해지면서 약 30조 원 시장에서 약 50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고전기차 등의 진입이 늘면서 진단평가, 정비 등 중고차 과정에서의 상품화 과정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군소 중고차 업소의 쇠퇴와 함께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의 등장은 정비업과 마찬가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중고차 플랫폼의 등장은 물론 변화가 분야별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주유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주유소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수익모델만 충족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요금도 급속충전의 경우 비용을 올려 비즈니스 모델로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만큼 더욱 민간 차원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융합적인 충전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더욱 산업화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등장하고 공유모델의 본격적인 등장도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차량의 제작도 단순하게 진행되기보다는 미래 모빌리티로 크게 확대되면서 제작 과정상의 대변혁도 진행되고 있다. 영역 없는 대변혁이 진행되어 각 분야의 합종연횡은 물론 흥망성쇠 하는 시기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사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김필수 f-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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