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안정세인데…사전청약에 전월세난 심화

2021.11.22 17:47:09

추석 이후 매매시장 찬바람…상승폭 떨어져
정부 "기축 사지 말고 3기 신도시 신축 추천"
사전청약 기다리며 전월세 눌러앉는 수요↑
새 임대차법 2년·전세대출규제도 불안요소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추석 이후 집값이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임대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수 대기자들이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을 기다리며 기존 주택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전월세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추석 전인 9월13일 0.31%였던 상승률은 20일(추석 연휴) 0.28%, 27일 0.24%로 낮아지더니 지난 15일 기준 0.2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0.40%→0.21%), 서울(0.21%→0.13%)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로 대출이 쉽지 않자 거래가 위축되며 상승폭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한 사전청약이 본격화되면서 단기간 급등으로 이미 크게 오른 기존 주택보다 신규 공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정부도 집값 안정화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토부 유튜브 채널 '온통'에 출연해 "집값이 안정세의 길목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거시여건과 공급여건 모두 안정적 지표를 보여주는 만큼 서둘러 집을 구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장관은 "구입해야 한다면 이미 가격이 오른 기축보다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 신축주택 청약을 추천한다"며 "주변 시세의 60~80%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추격매수, 영끌매수가 잠잠해지면서 매매 시장에는 찬바람이 부는 분위기지만 전월세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전세변동률은 9월1일 0.17%에서 지난 15일 0.11%로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전세는 줄고 월세 거래가 늘면서 서민 주거 부담은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5만6175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집주인들이 새 임대차법,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등으로 본 손해를 월세로 충당하면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월세 부담도 커졌다. 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임대료는 80만2000원으로 처음으로 80만원을 넘어섰고, 서울은 123만4000원을 기록했다.

3기 신도시를 기다리는 주택 매수대기자들에 전월세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본청약때까지 무주택 기간을 유지해야 해 전월세로 눌러 앉으려는 임대 수요가 임대차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8월 임대차2법 시행 2년이 돌아오면 한번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이 신규 계약을 체결해야 해 전월세 가격은 다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을 안사면 임대차시장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갱신계약이 종료된 전세 수요자들은 이중거래가 형성된 것을 몸소 체감하게 된다"며 "전세대출도 올해는 총량규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엔 총량 자체도 줄고 전세대출도 규제에 포함될 수 있어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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