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면세점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은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도입해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새로운 업체들도 사후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은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기간 동안 구매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상품(인당 100만원 한도)을 구입했을 때 매장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서비스 도입 전, 외국인 관광객들은 백화점·마드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3단계(부가세 포함한 금액 결제→택스리펀드 데스크에서 전표 발급 → 공항 세관에 전표 제출)를 거쳐 부가세를 환급 받았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에는 '부가세 환급 전용 계산대'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이 지난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해당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도입한 상태다.
해당 제도는 도입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용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즉시환급제도 때문에 매장을 찾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에는 외국인 방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전 면세점과 사후 면세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소공동 롯데면세점, 공항면세점 등으로 대표되는 사전 면세점과 사후 면세점의 가장 큰 차이는 물건에 관세가 붙어 있는 지 여부다.
사전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관세,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모두 면제된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물건을 구입할 때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지불하면된다.
사후 면세점은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관세를 비롯해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는 3개월 이내에 공항 세관에서 환급 받을 수 있었지만 관광객이 몰릴 때는 큰 불편함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 도입한 업체들은 효과봤나
즉시 환급제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즉시환급제를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240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동안 총 이용 건수는 1700여건으로 조사됐다.
춘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부터 14일까지는 일평균 400건을 넘었으며 지난 23일까지 일평균 400여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평균 50건의 즉시환급제 이용 건수를 보였다. 이후 23일까지는 일 평균 85건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사용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900여건의 즉시환급제 이용 건수를 보였다. 1일부터 5일까지는 일평균 60~70건을 기록했고 6일부터 14일까지는 80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15일부터 지난 23일까지는 약 40~50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구로점, 동인천점 서귀포점 등에서 즉시환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첫 시행이후 일 평균 즉시환급 건수는 약 80여건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즉시환급을 이용한 건수가 6848건에 달했다. 기존 방식을 이용한 건수는 2595건으로 즉시환급 비중이 72.5%까지 높아졌다.
◇AK 등 기존 유통강자들도 사후 면세점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
기존 유통업체들도 사후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사후 면세점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태다.
AK플라자는 지난 24일부터 수원AK타운점에서 외국인 쇼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AK플라자는 향후 수원 지역 관공서와 연계해 공동 홍보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과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추가 혜택을 늘려갈 계획이다.
㈜엘아이에스는 오는 3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종합 화장품 사후면세점을 오픈한다.
엘아이에스 화장품 사후면세점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총 2개층 연면적 1500평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과 메디컬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도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겨냥해 사후 면세점을 도입한 상태다. 또 용산에도 HDC 신라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대형 사후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역 경제 및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원AK타운점부터 사후면세점을 시범 운영해본 후 다른 점포도 순차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