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에서는 취업자수가 줄고,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의 냉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둔화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들어서도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 10월 8만3000명, 11월 12만3000명 등 에는 10만명대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하며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1월 들어 취업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산업별로는 온도차가 확연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 4.4%↑),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7.1%↑), 정보통신업(8만1000명, 7.6%↑) 등에서는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6만9000명, -8.1%↓), 도매및소매업1(-9만1000명, -2.8%), 제조업(-5만6000명, -1.2%) 등에서는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1개월, 건설업은 9개월, 제조업은 7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은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은 기타 기계 장비 등의 부분은 증가했기 때문에 감소폭 자체는 (지난해 12월보다)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공 국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청년층 고용이 좋아지다가 조금 꺾이는 추세지만 고용률 자체는 역대 2위 정도 된다"며 "청년과 관련된 부분은 수시 채용이나 경력 채용이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 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0%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하지만 15~29세에서는 고용률이 44.8%로 전년 동월보다 1.5%p 하락했다.
1월 실업자수는 10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1.0%)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5~29세(+4000명)와 60세 이상(+5만5000명)에서 실업자수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인 3.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8%)과 비교하면 실업률이 0.1%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4만2000명, 3.6%), 20대(3만7000명, 10.3%), 50대(3만3000명, 8.2%) 등에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