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연금개혁 줄다리기…"결단 내려야" vs "설득 먼저"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일 책임 공방을 벌이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시한(5월2일)을 지키기 위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을 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먼저 공무원 단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실무기구를 기한없이 하자며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자는 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의 파기이자 스스로 개혁의지가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표는 '합의한 날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몇십년동안 손을 안대도 되는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약속과 의지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4·29 재보궐 선거에서 공무원 표를 의식해 선거 이후로 (개혁 논의를) 미루려는 생각은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며 거듭 압박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진심이 무엇인지 지금 연금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안하겠다는 것인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국가 지도자라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개혁에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야당은 언제까지 야당일 것이냐. 개혁에 관해서는 똑같은 공동운명체"라며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는 역사 앞에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히려 정부여당이 해야할 바를 다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역공을 펼치며 새누리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건강타운에서 배식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단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책임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공무원단체들과 함께 동의를 얻으면서 논의를 이끌어나가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처음부터 정부안을 제대로 내놓지도 않고 여당안의 뒤에 숨었다. 그리고 그 여당안은 소득대체율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고 하박상박(下薄上薄)으로 공무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아주 어렵게 만들면서 재정절감 효과도 별로 없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리 당의 안이 김용하 교수안도 거의 근접하고 있고, 공무원단체 안도 근접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한두 걸음 더 다가오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성사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공적연금 강화 등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공무원을 설득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시간이 가기 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연일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얘기하며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남 탓을 하기 전에 공무원, 정부를 설득하고 야당과 합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는 6일 회의를 갖고 1차 활동시한인 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로 25일을 연장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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