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운데 소비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신한·KB국민·현대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금액은 모두 3조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의 신용판매 금액(3조5300억원)보다 7.6%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연휴 등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의 소비 지출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는 완연한 봄 나들이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락객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일부터 20일사이에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나들이객은 11만1390만명으로 전주(12~13일)에 비해 37.4%나 급감했다.
롯데월드를 찾은 방문객도 10% 이상(4500명) 줄었고,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고객도 14.6%(1만1300명) 감소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전국이 애도하는 분위기여서 방문자가 크게 줄었다"며 "날씨가 화창했던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많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이용자도 평소 주말보다 20% 가량 줄었고, 교통상황도 대체적으로 원활한 상황을 유지했다.
행락객들의 소비가 주말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 심리도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