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정부 지분 매각작업이 2006년 작업시행 7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기업은행 정부 지분 4.2%를 265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총 2324만주를 주당 가격 1만1400원(26일 종가 1만2000원에서 5% 할인된 가격)에 넘긴 것이다.
곽국범 기재부 국고국장은 "지난 2008년 이후 정부의 기업은행 주식 취득가격 7968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7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증권분과위에서 제시한 주당 1만2000원의 매각 가이드라인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은행 매각 자금으로 추산한 1조7000억원을 감안하면 1000억원 가량 밑돌아 헐값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곽 국장과 일문일답 내용.
-이번에 주당 단가 1만2000원은 항상 유지되는 기준인가.
"그렇지 않다. 올해 시장에서 형성된 적정가격이다. 내년 3월이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정부가 최대 팔려는 마지노선은.
"범정부 지분 50%+1주를 제외한 모든 지분을 매각한다는게 원칙이다. 정부가 안정적인 경영권은 확보하고 팔겠다는 것이다. 내년도 예산분은 주가도 예상돼야 한다."
-기업은행이 자사주 3%를 매입했는데 별도 검토된 것인가.
"그 부분은 모른다. 자사주는 해당기업이 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없다."
-주당 장부가치에 비해 적정가격은
"PBR은 0.5배다. 나름대로 주가가 관심을 받아 긍정적인 매각 조건이 됐다."
-그동안 기업은행 매각을 못했던 것이 장부가치에 못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팔았나.
"정부는 수익성 기관이 아니다. 자금 투입에 대해 주당 8000원 정도로 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그를 상회한 것이다. 가격 요건만 고려한 것이 아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딜의 원칙이다."
-올해 예산에 1조7000억원이 반영됐는데 이번 판매로 3000억만 보충된다.
"기업은행은 매각대금에서 모자라는 부분은 걱정 안해도 보존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불요불급한 세출사업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부분만 국한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분율 4.2% 매각이 이례적으로 많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계산하면 안나온다. 1조7000억원으로 잡은 이유는 뭔가.
"시장상황은 아무도 모른다. 매각주간사가 잡은 것도 1500억원에 불과했다. 정부는 팔려고 그동안 노력했다. 일단위로 모니터링을 해왔다. 가능성이 있다."
-매각추진하고 있는 것이 따로 있나.
"지금은 이것만 있다."
-매수기관은 어떤곳이 있나.
"투자법상 투자 이름은 말할 수 없다. 그래서 5:5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들로 보면 된다."
-외국인 투자 국적은.
"개별투자자 인포메이션은 아시아와 유럽쪽이다. 명성이 높은 해외 투자기관들이라 자금의 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분 4.2%를 매각하면 매각금액이 3000억원대 후반이 나와야 한다. 1000억원 가량 싸게 팔았다.
"주식시장 여건이 안 받쳐줬다. 기업은행을 청산해도 시장가치가 중요하다. 시장 가치에 영향을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