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에 따른 차등은 있을 수 있어도 학력에 따른 차별은 없어야 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5일 서울 회현동 본점 대강당에서 고졸 신입행원 약 150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채용상담 부스 운영, 취업 특강, 고졸선배 은행원의 합격수기 발표 등 특성화고교 학생의 은행 취업을 위한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전국 175개 특성화고 교사 및 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에 입행한 인천 청라지점 김윤주 주임이 자신의 합격 수기를 발표했다.
김 주임은 "1학년때는막연히 성적이 뛰어나야만 은행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학교홍보도우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 앞에 나서며 은행 취업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3년 후에는 대학에 진행하고 앞으로 프라이빗 뱅커(PB)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순우 행장이 직접 부스에 앉아 상담도 진행했다. 이 행장은 특히 금융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여성취업률이 높을수록 출산율과 국내총생산(GDP)가 높아진다는 결과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우리은행에 여성 행장이 없었지만 여러분 세대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상업고등학교의 교사는 "은행권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의 열의가 높다"며 "선배들이 은행에 취업하는 것을 본 재학생들도 많은 용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결과 내신 관리를 열심히 한 학생들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며 "방과후에는 금융자격증 관련 공부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창구직원은 흔히 여성이 도맡는다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설명회에는 남학생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천안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병수(18) 군은 "여학생을 더 많이 뽑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고용의 안정성 등을 생각해 봤을 때 남학생들도 금융권 취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고졸인력의 실업해소를 위해 2011년 85명의 고졸사원을 고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200명 ▲2013년 140명을 채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