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입을 꾹 다물던 평소와는 다르게 입을 열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리에 참석한 금통위원들과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금통위 본회의인 만큼 김 총재의 '한 마디'를 부탁하는 취재진의 요청에 답한 것이다.
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종전보다 많은 기자들이 금통위 취재를 위해 15층 회의실로 올라왔다.
취재진이 김 총재의 마지막 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겠다고 했지만, 그는 "마지막 회의라고 특별하게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의장석에 앉은 김 총재는 전과 다름없이 의사봉을 두드린 후, 먼 곳을 응시하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연한 하늘빛에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입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