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카드승인금액은 총 46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3.86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14.2%)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기간 동안의 평균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1월중 카드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민간소비의 회복과 설 연휴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109)는 6.9%의 증가율을 보이며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소비지출전망지수 증가율도 4.7%로 4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백화점의 카드사용액이 전년에 비해 52.2% 증가하고, 슈퍼마켓(21.8%↑)·대형할인점(20.4%↑) 등 명절 선물 및 차례상 준비와 관련된 업종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농수축협직판장(74.5%↑)·농축수산물(50.5%↑)·단위농협연쇄점(37.4%↑) 등 농축수산물관련업종의 카드승인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거시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의 증가율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소비 회복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나 늘어 여신협회가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높았다.
전체 승인금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2.6% 포인트 증가한 18.3%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추세는 일정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