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막내딸 잃은 엄마의 슬픔

  • 등록 2014.02.18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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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희애(47)가 '우아한 거짓말'에서 막내딸을 잃은 엄마가 된다. '101번째 프러포즈'(1993) 이후 21년 만의 영화다.

김희애는 18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스크린에 컴백한 게 21년 만이다. 스스로도 놀랐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꼭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로서 한 번쯤 고민해봤던 이야기다. 피하고 싶지만 내 아이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현숙을 이해할 것 같다. 연기하기 전에 고민이 많이 됐고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무겁게만 풀어내지 않고 따뜻하게 이야기했다"며 행복해했다.

김희애는 딸 민지(고아성)와 천지(김향기)를 키우기 위해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현숙'이다. 막내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더 씩씩하고 밝게 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천지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알아갈수록 꾹꾹 눌러 담았던 슬픔과 미안함이 터져 나온다.

함께 촬영한 고아성(22) 김유정(15) 김향기(14)와의 작업도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을 존경하게 됐다. 고아성은 평소 부끄러움이 많지만, 연기를 시작하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유정은 얼굴이 예쁜데 태도는 선머슴 같다. 향기는 연기 자체다. 배우로서는 이런 모습이 가장 우아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린 친구들이고 후배지만 배우로서는 어려웠다. 크게 될 것 같다."

고아성이 첫째딸 '민지'로 출연했다. 남의 일에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신경한 시크한 성격이지만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며 힘들어한다. "시나리오가 좋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연기할 때 모두 경험해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느낌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없어서 고민했다. 김희애 엄마와 배우들, 감독님 덕분에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유정은 상냥한 말투와 밝은 표정으로 주목을 받지만, 이면에 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화연'이다. 친구 천지와 얽힌 과거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다. 첫 악역에 "늘 착하고 여성스러운 역할만 들어와서 서운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고 꼭 출연하고 싶었다. 화연도 속에 아픔을 가지고 있고 천지를 나쁘게 대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 나쁘게만 안 봐줬으면 좋겠다."

김향기는 김희애의 속 깊은 막내딸 '천지'다. 가족에게도 미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존경하는 배우들이어서 영광이었다. 촬영하면서 많이 떨렸다"며 웃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14세 소녀 천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엄마 현숙과 언니 민지가 천지의 친구인 화연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소설가 김려령(43)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2011년 개봉해 53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연출했다.

3월13일 개봉한다.

 

 

 

연예뉴스팀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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