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에 힘입어 물가가 안정기조에서 벗어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명현 한국은행 신흥경제팀 과장은 17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비교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세계 주요국의 물가 안정은 수요(성장세 둔화)와 공급(원자재가격 하락 및 환율 절상 등) 측면에서 모두 물가 하향 안정 압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물가는 안정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전세계적으로 플레이션(비자 물가 상승률 기준)은 2011년 중반 이후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낮아져 지난해 10월 현재 3%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CPI) 통계가 입수 가능한 주요국 가운데 캐나다·덴마크·프랑스·그리스·일본·뉴질랜드·포르투갈·스웨덴·스위스·타이완 등 10개국의 경우 2013년 평균(1~10월) CPI상승률이 1%를 밑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 임금, 통화량,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CPI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은 10개국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덴마크·프랑스·그리스·스위스뉴질랜드 등 6개국에서는 임금 상승률 하락이, 스웨덴·필리핀·타이완 등 3개국에서는 환율 절상이, 캐나다·폴란드 2개국은 성장세 둔화가 물가안정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올해 및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차 상승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의 경우 올해에는 CPI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