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걸그룹들의 섹시 대전이 꼬리를 보이고 있다. 2월은 보이그룹들의 카리스마 경쟁장이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 주목 받고 있는 그룹 ‘비에이피(B.A.P)’가 3일 첫 정규 앨범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를 발표하며 포문을 열어젖혔다. 그간 BAP와 호흡을 맞춰온 강지원·김기범 콤비가 메인 프로듀서로 나섰다.
총 13트랙이 실린 앨범의 타이틀곡은 ‘1004(Angel)’다. 사랑을 잃고 살아갈 이유마저 잃은 남자의 절규를 그렸다. 절절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대현과 영재의 보컬, 귓가에 남는 리더 방용국의 낮은 톤 목소리 등 성숙해진 멤버들의 기량이 돋보인다.
‘스텀프 댄스’, ‘푸시업 댄스’ 등 음악만큼이나 격렬하고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으나 이번에는 노래가 성숙해진만큼 한껏 섬세한 동작들을 펼친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우는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은 12일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를 발표한다. ‘학교에서의 연애’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10대의 사랑이야기가 앨범의 주제다.
매니지먼트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 또래 청소년들의 감성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팀으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룹 ‘씨클라운’은 약 10개월 만인 13일 컴백한다. 지난달 6일 신곡인 R&B풍 일렉트로닉 댄스 ‘말해줘’로 컴백의 시동을 건 씨클라운은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 스타일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2012년 7월 ‘솔로’로 데뷔한 씨클라운은 그간 해외에 탄탄한 팬층도 쌓았다. 베네수엘라,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코스타리카 등에서 이들의 팬클럽이 창단했다. 지난해 10월 도쿄 공연으로 일본에서도 주목 받았다.
매니지먼트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팬이 급증하고 있어 이번 컴백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룹 ‘비투비’는 17일 네 번째 미니음반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뛰뛰빵빵’으로 활동한다.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만든 곡으로 1990년대 후반 흑인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힙합 넘버다. 드럼라인이 강렬하다.
앞서 지난 설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된 MBC TV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에서 맛보기로 들려줬다. 멤버 이민혁이 높이뛰기 부문에서 금메달을 확보한 뒤 신기록을 수립하는 장면에 흘러나왔다.
그룹 ‘소년공화국’은 20일 ‘판타지 3부작’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제작에 참여해 주목 받은 팀이다. ‘판타지 3부작’은 각기 다른 3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프로젝트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매니지먼트사 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한류그룹 ‘빅뱅’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 ‘위너’는 이달 중 정식으로 데뷔한다. 작년 8월23일부터 펼친 YG의 새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인 엠넷 ‘후 이스 넥스트: 윈(WHO IS NEXT WIN)’의 우승팀이다.
엠넷 ‘슈퍼스타K 2’ 출신으로 이미 솔로 데뷔한 강승윤(20)과 SBS TV ‘K팝스타’ 출신 이승훈(22)을 비롯해 송민호(21), YG 베테랑 연습생 김진우(23), 막내 남태현(20) 등 평균 21세의 5명으로 이뤄졌다.
엠넷 ‘위너TV’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빅뱅의 일본 6대 돔 투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실력을 쌓았다. 현지에서 연 단독 팬미팅에는 데뷔 전임에도 8000명이 몰리기도 했다. 빅뱅처럼 개성 강한 멤버들로 결성된 것이 강점이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비스트’ 등의 한류그룹을 잇는 팀으로 ‘엑소’가 급격히 떠오른 가운데 이들 역시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마다 개성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가요계 관계자는 “섹시 콘셉트로 일관했던 걸그룹 대전보다 다양한 색깔의 대결이 점쳐진다”면서 “보이그룹은 마니아층의 결집이 중요한만큼, 강렬한 모습으로 한번에 얼마나 많은 팬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