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팝칼럼니스트 1호.. 타이거JK 부친 서병후, 별세

  • 등록 2014.02.01 22: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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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타이거JK(40·서정권)의 부친인 팝 칼럼니스트 1호 서병후(72) 씨가 암 투병 끝에 1일 오후 4시께 별세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68년 경향신문에 입사, 가요와 팝 담당 기자로 일했다. 1978년부터 중앙일보로 옮겨 가요를 맡았다. 특히 미국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처음 소개한 장본인으로 통한다. 1981년부터 약 15년간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냈다.

1960년대부터 서울 명동의 '달러골목'을 드나들며 팝 관련 외국 잡지를 탐독하던 서씨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팝 관련 기사를 썼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 외국 음악 관계자나 기자들과 친분을 맺기 수월했고 그만큼 팝을 국내에 쉽게 소개했다. 레이프 가렛 등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동진·허지웅 등 영화평론가에 앞서 한국 첫 스타 평론가로 통하기도 한다. 기자로 활약하던 시절 TV에 장발로 선글라스를 끼고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여러 잡지 편집장으로도 활약했다. 한국 첫 팝 잡지로 통하는 '팝스 코리아나'를 비롯해 중앙일보의 '음악세계', 음악잡지 '뮤직시티' 등의 창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년에도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트위터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트위터 아이디를 '조단이 할아버지'로 사용하는 등 타이거JK와 가수 윤미래(33)의 아들 서조단(6)에 대한 애정도 대단했다.

평소 부친에 대한 애정이 컸던 타이거JK는 4년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발표한 새 앨범 '살자'의 타이틀곡 '살자'를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세상 만물이 모두 벗이며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거JK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버지가 떠나셨다. 그는 삶이란 사랑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My father left, he said life is loving and thank you all)고 애도했다.

태권도에도 관심이 컸던 고인은 세계태권도연맹 발행 영문잡지 '월드 태권도(World Taekwondo)' 편집인을 지냈다. '음악 세계' 편집부장 등도 역임했다. 불교에 대한 관심도 있어 탄트라 금강승 불교 샤캬무니 선원 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서씨와 한때 친분을 유지한 제2세대 팝 칼럼니스트 김광한(68)씨는 "우리 같은 평론가뿐 아니라 일반 가수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분"이라며 "영어에 능통하고 팝 관련 지식이 해박해서 국내 팝 관련해서는 독보적인 일인자였다"고 전했다.

빈소는 공릉동 원자력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30분 예정이다.

<사진> 서병후 트위터

 


연예뉴스팀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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