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빛깔과 고운 자태, 조상의 멋스러움을 담은 한복은 곧은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의 고유 의상이다.
1500년 역사 속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한복과 가장 흡사한 모양의 조선 시대의 한복은 소매가 헐렁하고 치마의 폭은 넓어지다가 조선 중기를 지나면서 남성과 여성의 한복이 모두 짧아졌다. 시대에 따라 한복이 변화하게 된 이유는 ‘평면재단’이라는 한복의 독특한 재단 방식 때문이다. 평면 재단이란 옷을 펼쳐놓았을 때 일직선이 되는 것으로 입는 사람에 따라 개성에 맞게 연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복의 과학성은 다양한 속옷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버선이 대표적인 예다. 버선뿐 아니라 여성 속옷에도 여성의 몸을 배려한 원리가 들어있다. 고쟁이는 밑이 터져 있는 독특한 구조로 서면 막히고 앉으면 벌어진다. 또 대님의 위치를 보면 신장을 강화하는 혈 자리에 둘러 묶게 돼 있다. 바지를 입는 것만으로도 평상시 건강지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복에는 이처럼 저고리, 치마, 바지는 물론 버선과 속옷, 대님까지 어느 것 하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없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아리랑TV ‘코리아 투데이’는 31일 오전 11시 ‘한복에 담긴 지혜’ 편을 내보낸다. 1500년의 역사 속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복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민속학자 석주선(1911∼1996)이 기증한 3000여점의 복식 유물을 소장한 석주선 기념관을 찾아가 한복의 역사부터 변천사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