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억弗…지난해 경상수지, 사상 최대치 기록 했다

  • 등록 2014.01.29 10: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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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 수입은 ↓…한은 "불황형 흑자는 아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망한 연간 전망치(63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1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4억3000만 달러, 지난해 경상수지는 707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12월 경상수지는 전월(60억3000만 달러)보다는 4억 달러 늘어났고 월간 사상 최대치였던 10월의 95억1000만 달러보다는 34억8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가 건설 및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7억 달러 적자에서 4억4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한 덕이 컸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의 61억8000만 달러에서 57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 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 규모가 축소(5억9000만 달러→4억2000만 달러)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2월 흑자로 돌아선 이후 23개월 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9년 327억8000만 달러 ▲2010년 293억3000만 달러 ▲2011년 260억7000만 달러 ▲2012년 480억8000만 달러 등이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해서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5709억2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이보다 낮은 5102억1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통관기준 수출 총액은 5596억5000만 달러로 전년(5478억7000만 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반도체(13.3%), 정보통신기기(12.1%), 전기·전자제품(9.8%)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8.5%)과 철강제품(-7.5%) 등은 감소했다.

수입 총액은 1년 전보다 0.8% 줄어든 5155억6000만 달러였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은 각각 2.8%, 7.5% 늘었지만 원자재가 3.7% 줄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48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43억7000만 달러로 3.0% 늘었다.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금액 기준으로 보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했지만 물량은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했다"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라 수입 가격이 떨어진 것 뿐 불황형 흑자로 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품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63억3000만 달러)과 비슷한 63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축소(18억6000만 달러→15억1000만 달러)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 14억1000만 달러에서 51억6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 달러의 유입초를 보였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 등으로 전월 2억3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2억 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과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2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과는 다르게 이 같은 탄탄한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국장은 "인플레이션율이 20%가 넘고 성장이 정체된데다 외환보유액도 300억 달러를 밑도는 아르헨티나와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며 "강화된 기업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강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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