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해외수출 국산담배 밀수 일당 적발

  • 등록 2016.08.09 13:50:52
  • 댓글 0
크게보기

정상적으로 수출된 담배를 외국에서 구입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되팔아 시세차익을 노린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관세청은 9일 필리핀에 수출된 국내산 '에세' 담배 등을 현지서 구매한 뒤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조모(53)씨와 김모(57)씨를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국내 운반책 권모(58)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구속된 밀수총책 조씨는 김씨 등과 함께 지난 201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정삭적으로 필리핀에 수출된 국산 담배 77만6000갑(35억원 상당)을 현지서 구입하고 세관에는 나무의자로 신고한 뒤 컨터이너를 이용해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다.

이들은 반입된 밀수담배를 화물트럭으로 대구시에 있는 보세창고로 운송하던 도중 공터에 들려 미리 준비한 나무의자와 바꿔치기 해 보세창고로 운송, 정상 수입화물로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조사 결과 이들은 각종 세금을 면제해 외국에 수출한 국산 담배를 1갑에 1200원 가량에 사서 국내서는 정상가인 4500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또 정상 수입화물 중간에 국산담배를 몰래 숨겨 들여오던 직물제조업자 박모(73)씨와 중계무역을 가장해 담배 밀수출을 주도하던 또다른 권모(53)씨도 관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권씨를 도운 밀수책 송모(54)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박씨는 베트남에 수출된 국산담배 3만8720여갑(1억8000만원)을 현지서 구입한 뒤 지난 1월 10일 정상적으로 신고된 직물제품이 선적된 컨테이너 박스에 숨기는 일명 '심지박기'수법으로 밀수를 시도하다 컨테이너 검색과정에서 적발됐다.

또한 권씨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송씨와 손잡고 지난 2월 2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영국산 담배 49만9800여갑(22억원)을 구매해 부산항 보세창고에 반입한 뒤 지난 3월 7일 한국서 제조한 플라스틱 공구함으로 위장해 수출신고하던 중 덜미를 잡혔다.

권씨 등은 영국산 담배를 스페인에 밀수출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고 한국에서 수출되는 화물은 상대국에서 비교적 쉽게 수입통관을 해준다는 점을 악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가 성행할 것으로 보고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올해 상반기까지 239건에 180만갑, 시가 67억원 상당의 범죄행위를 적발했으며 현재도 국내에 들어온 약 23만5000여갑에 대해 관세법 위반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심지박기나 바꿔치기 등 유사한 형태의 담배밀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화물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담배제조사와 수출담배의 해외유통 경로에 대한 정보공유, 경찰과의 공조수사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