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설 연휴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외부적 요인들로 점진적 상승세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각은 적지 않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6년간 설 명절 직후 열린 주식시장(코스피 기준)은 2013, 2014년 등 두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렇다면 올해 설 연휴 후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은 어떨까. 예년처럼 설 명절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올 1월20일에 최저점을 기록, 이를 기준으로 반등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설 연휴가 이 추세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센터장도 "현재로서는 설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현재 상황은 일반적인 명절 이슈가 있는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 역시 "명절 이슈는 매년 있는 것이기에 이 이슈로 특별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설 연휴 특수는 특별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하나 같이 설 연휴 직후부터 점진적인 우상향을 점치고 있다. 명절 이슈로 인한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해외에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발견된다는 게 그 이유다.
조용준 센터장은 "현재 주가가 연초에 비해 많이 하락해 있는 상태이지만 향후 국내 증시가 크게 나쁜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유럽이나 일본에서 통화 정책 등을 통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데다 미국이 당장 금리인상을 하기 쉽지 않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가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 역시 해외 이슈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어떻게 될 것이며 선진국 시장이 어떻게 되는 등 해외 이슈들이 국내 증시 움직임에 주된 요인이 될 듯"이라며 "조금씩은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조윤남 센터장도 "우리나라 증시는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등의 이슈 때문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제일 중요한 요인은 유가의 향방이 될 것"이라며 이 센터장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점진적인 상승 여력을 받는다고 해도 다소 제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 센터장은 "조금씩 반등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듯"이라고 예측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국내 경기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승 여력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 연휴 직후 주가의 흐름을 예상하기 힘들지만 2분기까지 코스피 2050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