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두 달 가까이 줄기차게 내다 팔면서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섰던 작년 9월 최저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6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399조8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 1400조3285억원 중 28.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9%가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작년 대규모 매도 공세를 나타낸 2015년 8월 최저치 28.81%(8월 6일) 보다 낮은 것으로, 25%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은 최근 두 달 가까이 기록적인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8930억원에 달한다.
36거래일 가운데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순매수를 제외하고 35거래일동안 줄기차게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미국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침체로 인한 신흥국 시장 위험회피 심리, 국제유가 급락 영향 등으로 국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 매매 패턴은 국내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코스피 지수가 1800대로 밀린 가운데 외국인 매매 패턴의 변화 없이는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년 동안 코스피 추세는 거의 전적으로 외국인 매매기조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가 순매수 추세로 반전되지 않는 한 추세 상승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시장에서 순매수 스탠스를 보이기 위해서는 미 달러가치의 하락 반전, 중국경제의 안정, 국제유가의 상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