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실 위기의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시)’ 초판본과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의 초판본이 복간됐다. 또 ‘철수와 영이’에 앞서 국어교과서에 최초의 조선인 학생 이름 ‘김지학, 박정복’이 실린 ‘신정 심상소학’이 복제(영인)본 기술자 전갑주씨에 의해 수작업을 거쳐 한정판으로 나왔다.
전씨가 자신이 소장한 한정판 복제본 신간을 41책으로 출시했다. 광복·분단 70년과 국어교과서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고자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급’ 소장자료 41책을 1000부씩 복간했다.
전씨는 지난 35년간 오직 교과서 출판 일을 해왔다. 첫 일터인 국정교과서에서 19년을 일했고, 이후 직접 설립한 한국교과서에 16년째 몸담고 있다. 23세부터 지금까지 32년째 수집광이기도 한 그는 옛 교과서와 교육자료, 시집, 잡지, 6·25 흔적자료, 역사사료, 근현대 생활사료 총 20만여 점을 수집했다.
1895년 ‘국민소학독본’ ‘소학독본’과 1896년 ‘신정 심상소학’은 근대 최초의 국어교과서 3종이다. ‘신정 심상소학’(학부편집국)에 등장하는 최초의 조선인 학생 이름은 김지학, 박정복이다. 그러나 일제의 폭압에 그 이름을 빼앗긴 후(조선어 독본) 광복과 함께 다시 되찾은 제2세대 이름이 ‘바둑이와 철수’(국어 1-1)속의 철수와 영이다.
이러한 근대사의 아픔이 투영된 우리나라에 단 한권 밖에 없는 문화재급 ‘바둑이와 철수(국어1-1)’ 3종 교과서가 이번 41책에 포함됐다. 개화기 최초 3종 국어교과서, 조선어독본 총 6권, 최남선 소년 잡지 창간호부터 제11호까지 영인본도 있다. 6·25전시 국어교과서로 ‘비행기’ ‘탕크’ ‘군함’ ‘싸우는 우리나라’ 등 9종은 희귀한 국내 유일본 통합 교과서다.
‘한석봉 어제 천자문’은 17세기 한석봉 천자문 최초로 한지 35g에 인쇄했고, 5침 안정법으로 제본해 원본 재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