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피해로 어수선한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에서 국악 공연과 국악기 기증식이 열렸다.
국립국악원은 지난달 26일 파리악기박물관(CITÉ DE LA MUSIQUE)의 엠피시어터에 국악기 5점을 기증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악과 민속악, 창작국악 등 다양한 국악 무대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국립국악원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악기장 고흥곤 명인이 제작한 산조 가야금, 피리, 산조 대금, 장구, 해금 등을 이 박물관에 전했다.
기증된 악기는 내년부터 파리악기박물관의 아시아관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115년 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기증받은 오랜 국악기와 함께 선보인다.
현지 축하 공연에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풍류음악 '천년만세'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창작 실내악 '용서하고픈 기억'과 '몽금포타령', '민요연곡', 민속음악 '시나위' 등 6곡을 선보였다. 유료 좌석 250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관객 반응 또한 뜨거워 5번의 커튼콜이 이어졌고, 창작악단은 진도 아리랑 등 앙코르 무대를 통해 테러로 어수선한 파리 시민들의 마음 속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고 알렸다.
아녜스 배나이에 한불상호교류의해 사무총장은 "최근 보여준 한국의 국악 공연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이라고 평했다. 에릭 드 비셔 관장은 "내년 국악기 상설 전시를 통해 한국의 음악이 프랑스에 보다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