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1865~1957) 탄생 150주년 기념음악회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가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지막 여섯 번째 무대로 막을 내린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5월부터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이번 음악회를 이끌어왔다.
말러, 브루크너와 더불어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칭송받는 시벨리우스는 1930년대 영국과 유럽 음악계에서 붐을 일으켰다. 탄탄한 형식미와 구성, 풍성한 아이디어의 유기적 연결 등을 특기할 만하다. 북유럽의 고요하면서도 차분한 정취와 서늘한 미학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날 시벨리우스의 대표작인 교향시 '핀란디아',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핀란디아'는 표면적으로는 핀란드의 애국 모임인 언론 연금 기금 마련 행사를 위해 작곡됐다. 이 행사는 그러나 사실 러시아 제국의 강화되는 검열과 압제에 대한 은밀한 항의의 표시로 열린 것이다. 핀란드의 빛나는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이 곡의 주제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작품 번호로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보다 앞선다. 실제로는 제2번 이후 작곡됐다. 당시 협주곡으로서는 규모가 컸다. 관현악 편성도 당시의 일반적인 협주곡보다 대규모다. 형식적으로는 모차르트 양식의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피아니스트로서 베토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벨리우스의 첫 번째 교향곡인 교향곡 제1번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1899년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의 지휘로 초연됐다. 차이콥스키와 보로딘 등의 영향을 받은 곡이다. 고전적인 교향곡의 4악장제를 취하고 있으나 표제음악과도 통하는 듯한 환상성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상당히 교향시적이다. 2만~5만원. 02-580-1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