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포기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산은은 9일 "현대그룹 측에 현대상선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한 뒤 아직 현대그룹 측으로 받은 연락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4월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22.4% 가운데 14.9%를 담보로 2000억원 규모의 신탁담보대출을 진행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이 끝나면 2500억원의 순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이 자금으로 여신을 상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대증권 매각 실패로 현대그룹 측이 대출 상환을 연기했고 산은 측 인사는 10월 말께 직접 현대그룹 경영진을 만나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산은 관계자는 "정부의 산업구조 재편 정책에 따라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설수 없는 만큼 필요 자금은 조달하거나 대주주 사재출연 등으로 확보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더 이상 논의된 바 없다"며 "만약 현대그룹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하더라도 산은은 구조조정을 돕는 곳이지 회사를 매각해 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