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한국 대중 가요사를 정리한 기록 영상이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5일 “1960년대 후반까지 반세기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광수 감독의 1968 다큐멘터리 ‘가요 반세기’를 발굴·수집했다”고 밝혔다.
신영문화영화사가 제작, 1968년 국도극장에서 개봉했던 ‘가요 반세기’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한국 대중가요 반세기를 집약한 기록영화다. 세련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렸으며 영화배우 김진규의 진행으로 한국 대중 가요사의 흐름을 정리하고 있다.
또 1968년 활동했던 고복수, 백년설, 최희준, 현미, 정훈희, 윤복희, 이미자, 패티김, 남진 등 20여 명의 가수가 그들의 히트곡과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받은 가요를 라이브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들려준다. 영화제작 당시 고인이 된 남인수와 이난영은 생전 영상으로 모습을 비치기도 한다.
영화에는 25곡이 삽입됐다. 또 가수 고복수의 데뷔 시절 좌담, 구봉서와 후라이보이 곽규석의 만담 등이 삽입돼 있다. 해방 후 38선과 6·25 동란 당시 영상, 1960년대 서울 소공동과 부산항의 모습 등 당시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신문기사와 일부 기록 외에는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2년 8월 이 영화의 제작부장을 담당했던 박웅일 씨가 영화필름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1년여에 걸친 설득과 협의 과정을 거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사운드는 물론 컬러 화질도 양호한 편이어서 별도의 복원 과정 없이 디지털화 작업만 거친 뒤 3월 영화와 음악관계자 초청 상영회를 한다. 5월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