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여성들, 낙태금지법 폐지위해 총리에게 ‘생리주기’ 트윗 시위

  • 등록 2015.11.06 1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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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성들이 낙태금지법 폐지를 위해 엔다 케니 총리에게 자신의 생리주기를 알려주는 트윗을 날리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은 지난 2일 코미디언 그래인 맥과이어가 아일랜드 수정헌법 제8조 폐지 운동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케니 총리에게 트윗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수정헌법 제8조는 태아 생명을 산모의 생명과 동일시하고,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헌법개정은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일랜드 여성은 이후 맥과이어가 불을 붙인 ‘#repealthe8th’(헌법8조 폐지)란 해시태그 캠페인에 동참했다. 

낙태찬성 단체는 헌법 8조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기반한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가 케니 총리에게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청원에는 4만7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다. 

맥과이어는 트위터에서 “아일랜드 정부가 여성 생식기관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도 자세한 사항(생리주기 등)을 알려줘야 한다”고 비꼬았다. 

아일랜드 전역에서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생리주기와 관련된 트윗을 총리에게 보내면서 맥과이어의 주장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 

@ciaraXX란 아이디의 여성은 “한 달에 2번 생리를 하다니! 상상이 되는가”라며 “하지만 최소한 임신은 안했다는 것만은 안다”고 케니 총리에게 트윗을 보냈다. 

@beccafXX란 아이디는 “생리 때마다 초콜릿을 먹으면서 내 몸에 대한 자율권이 없는 것에 대해 한탄한다”고 트윗을 보냈다. 

이에 대해 케니 총리는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아일랜드 의회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낙태를 허용하자는 법안을 거부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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