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업무가 강화되고 투자은행(IB)업무가 개편된다. 지분투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확보한 자회사 매각의 적극적 추진을 위해 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증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 투자기능을 보완하고 창업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조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창의·혁신·기술산업의 창업과 성장 촉진을 위한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강화'방안을 통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원기능이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조정한다"고 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융위 방침에 따라 내년 상반기 내부조직의 인사개편이 추진된다.
금위는 산은의 ▲여신심사·기업신용평가 강화 ▲기업구조조정 인력 강화 ▲IB기능개편에 따른 조정 ▲미래성장·중견기업지원을 추진한다.
자회사를 관리하는 조직(자회사관리위원회)도 신설된다.
이 조직은 5% 이상 출자한 비금융회사 377곳과 15%이상 출자한 비금융자회사 118개를 관리하며 정책 목적이 달성된 회사는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투자한 11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화가 신규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비효율을 야기했다"며 "회수된 재원은 새 기업에 재투자해 정책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장착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부문이 신설되고 산업분석부도 확대된다. 또 유암코와 구조조정 협업을 추진해 중견·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채 주관 업무도 비거주자와 해외채 발행 중심으로 개편되며 AA이상의 우량 회사채 주관 기능은 축소된다.
인수합병(M&A)의 경우 5억 달러 이상, 최소 3건 이상의 M&A 성사를 목표로 자문 역할을 강화하고 국내 IB가 참여하는 M&A 참여를 지양한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업무는 해외 사회간접자본(SOC)과 통일금융 중심으로 재편되며 상업목적의 일반 부동산 PF는 3년간 50% 수준으로 줄인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중심 지원은행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순 대출지원에 그치고 있으며 점포 증가 등으로 일반 은행과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업은행은 2014년 395개였던 점포가 2014년 619개로 56.7% 증가했다. 반면 일반은행은 2004년 4980개에서 지난해 5389로 8.2%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IBK투자증권을 중소·벤처회사의 기업금융 업무에 중점을 둔 '중기특화증권사'로 육성하고 창업단계를 벗어난 기업의 코넥스·코스닥 상장지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창업이 증가했지만 생존률은 41.0%로 저조하고 10명이내의 기업이 92%에 이르는 등 시장의 실패가 상존했다"며 "앞으로도 금융시장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