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이 3년 만에 새로운 선장과 함께 세 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2010, 2012년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한 드보르자크와 말러 브루크너의 명연으로 독일 악단의 저력을 확인시킨 단체다. 엘리아후 인발이 이끌던 1980~90년대 덴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말러 전집, 2000년대 예르비의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아성을 쌓았다.
콜롬비아 출신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38)가 이끌고 있다.
FRSO는 베토벤과 브루크너, 말러 등 오스트로 저먼 계열의 기본 고전에 머무르는 여느 독일 오케스트라와 달리, 창단 이래 새로 임명한 음악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겨왔다.
빈 국립음대를 거쳐 빈 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며 빈 필의 눈도장을 받은 에스트라다는 정통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지휘를 기본으로 전통적인 접근과 신선한 감각의 중간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용의 미덕이 도드라지는 셈이다.
작년과 올해 FRSO와 휴스턴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와 음악감독직을 시작으로 2015~2016 시즌 런던 필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막 웅비를 시작한 그를 지켜보는 의미도 있다.
한국 팬에게 인사할 메인 레퍼토리는 말러의 교향곡 1번이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들려준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게릭 올슨을 배출한 부조니 콩쿠르에서 2005년 역대 최연소 입상(당시 만 17세)을 기록한 김혜진(27)이 협연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