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 태풍 무지개가 상륙한 중국 남부 광둥성 곳곳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토네이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치는가 하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5일 관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순더(順德), 광저우(廣州), 판위(番禺), 산웨이(汕尾) 하이펑(海豊) 등지에 토네이도가 밀려와 엄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반위에선 토네이도로 수많은 가옥이 부서졌으며 2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이 중상이며 여러 곳에서 전기가 끊겼다.
순더에서도 토네이도가 내습해 3명이 숨지고 중상자 6명을 포함해 81명이 부상했다. 고압선 철탑이 쓰러지고 공장 건물과 가드리 양식장에 상당한 피해를 냈다.
광저우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규모 정전사태로 40만9000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일부 지역에선 전기가 나가면서 수도공급이 멈추기도 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태풍 무지개를 감싸는 도는 기류가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더와 광저우, 반위 등이 위치한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은 지형이 평탄해 토네이도가 쉽게 생기는 곳이다.
광둥성에서 가장 많이 토네이도가 일어나는 곳은 순더를 관할하는 포산(佛山)으로 2006~2013년 간 모두 15차례나 발생했다.
한편 남부 연안 지역에선 어선 여러 척이 자초하거나 침몰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2시10분께 광둥성 잔장(湛江)에 상륙한 무지개는 광시좡족 자치구의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져 5일 자정 열대성 폭풍으로 변했으며, 이날 낮 12시에는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해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