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명의 호텔·여행업계 '함박웃음'

  • 등록 2015.09.29 10: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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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가 국경절 연휴 방한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올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지난 8월말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 중추절(9.26~27) 연휴에 이은 국경절(10.1~7)기간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의 방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약 2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의 방한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호텔업계는 매출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라호텔은 유커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국경절 행사로는 10월31일까지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서울점과 제주점에서는 300달러 이상 구매시 1000만원 선불카드, 500만원 선불카드, 100만원 선불카드, 1만원 선불카드, 더쿠 캐릭터 여행 파우치 등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즉석 당첨 쿠폰'을 증정한다.

또 이달 3일부터 10월31일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울점과 제주점에서는 은련카드로 300달러 이상 구매시, 중국인들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비밀의 정원')을 증정한다.

이밖에 중국 자유여행객은 구매 금액에 따라, 한국여행 필수 혜택 모음팩인 '창유예포(畅游礼包·어디서든지 통하는 선물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택시비 지원 또한 유커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택시를 타고 서울점에 방문하는 모든 중국인 고객은 택시비 영수증만 제시해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사은권(최대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산업 뿐만 아니라 내수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방문하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한국 관광 산업의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특정 기간 동안 프런트 데스크에서 위안화 환전 서비스를 해주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중국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알리페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에서 선보이는 금융 서비스로 중국 고객들은 로밍 서비스나 무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어플을 작동해 비코드 스캔을 통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더 쉽고 편리한 관광을 위해 중국어판 서울명소 지도를 제작해 벨데스크에서 무료로 증정하고 메이필드 호텔은 중국 SNS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고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일각에선 향후 3~5년간 한국의 내수시장이 중국 관광객에 의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간 중국 등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지난 3~6월 사이 발급된 단수비자의 유효 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해주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 효과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커의 입국자 수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그간 움츠러들었던 호텔에 이어 여행업계도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행 레저 주들의 주가 조정은 메르스 보다는 환율에 영향을 받았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여행 업황 중 가장 큰 수혜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 1000만 유커시대가 도래해 30조원 매출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이러한 유커들의 성장이 국내 내수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주요 관광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수는 총 430만명으로 이는 유럽과 미국을 합한 수준인 46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3연간 상승률 평균은 32.9%로 집계됐다. 
김승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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