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오라기 하나라도 간절하게 붙잡고 있으면 그것이 동아줄이 될 수 있어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잡고 있는 그 줄이 굵어지라고, 바라고 노력하면 결국 굵은 동아줄이 될 겁니다."
30년 넘게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장수'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MC 송해(89)가 KBS 인터넷 스페셜 '양영은의 인터뷰 선물'에 출연, 새해 덕담을 했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 나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힘들 때 '나'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생각하라" "남한테 물어보고 배우는 걸 수치로 생각하지 말고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라"는 등의 조언이다.
송해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굴곡을 같이 했다. 일제강점기에 유년기를 보냈고, 6·25동란 때는 황해도에서 혈혈단신 월남해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이산의 아픔을 겪었다. '송해'라는 예명도 배를 타고 월남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송해가 '국민 MC'로 자리하게 된 것은 1983년 교통사고로 큰아들을 잃고 방황하던 때 바람이나 쐬면서 마음을 달래보자는 마음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전국노래자랑은 내 전신이죠. 아마 다른 사람이 맡게 돼도 내 전신이란 생각이 들 거예요. 그만큼 제가 프로그램을 닮았고 프로그램이 저를 닮았으니까요. 또 제 인생의 굴곡과 굽이를 함께해 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마음을 빠트리기가 참 쉽죠."
송해가 신년을 맞아 전하는 덕담, 굴곡의 삶 속에서 얻은 교훈은 KBS '양영은의 인터뷰 선물' 웹사이트(http://news.kbs.co.kr/present)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