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령 판소리꾼 박송희, 국립국악원 무대에

  • 등록 2015.09.15 1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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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현존하는 최고령의 판소리꾼 박송희(88)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24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에서 펼치는 '목요풍류'에서 '박록주, 박송희가 전하는 숙영낭자가'를 공연한다.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1905~1976) 명창의 탄생 11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마련된 공연이다. 고인의 최고령 제자 박송희 명창과 소리꾼 민혜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박송희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단가의 가락에 심취해 소리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소희 명창(춘향가 예능보유자)에게 춘향가와 심청가, 박봉술 명창(적벽가 예능보유자)에게 적벽가와 수궁가, 정권진 명창(심청가 예능보유자)에게는 심청가를 사사했다. 

마지막으로 박록주 명창(흥보가 예능보유자)에게 흥보가를 사사하며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현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박록주 명창의 뒤를 이어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단가 '인생백년'은 박송희 명창이 스승인 박록주가 생을 마감하기 전날 남긴 글에 소리를 얹어 만든 단가다. 

"인생 백년 꿈과 같네"라는 첫 소절로 시작하는 '인생백년'은 평생 스승의 길을 고스란히 밟아온 박송희 명창의 인생 또한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송희 명창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외에도 근대로 넘어오면서 이어지지 못한 소리를 전승하는데 애썼다. 

국립국악원은 "스승 박록주로부터 전해진 '숙영낭자전'은 당시 후반부만 전승돼 단절 위기에 놓여있었으나 박송희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전반부의 이야기를 완성해 1995년 완창했다"고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송희 명창이 완성시킨 '숙영낭자전'을 그의 수제자 민혜성이 이어 받아 전 바탕을 선보인다. 

민혜성은 박송희 명창이 그랬듯 스승의 길을 따라 동편제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숙영낭자전'은 선군과 숙영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꿈속에서 선녀를 만난 선군은 옥련동에서 숙영낭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낭자가 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선군은 전국을 돌며 약을 구해 결국 낭자를 살려낸다는 내용이다.

티켓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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