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내가 주인공]⑤'깜짝 스타'였던 모태범 '이번에는 2연패'

  • 등록 2014.01.10 09: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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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25·대한항공)은 깜짝 스타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기둥'이 돼 남자 500m 2연패에 도전한다.

6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모태범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모태범은 잠실고 재학 중이던 주니어 시절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두각을 드러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500m 3위에 오른 그는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를 차지하는 등 종합 5위를 차지했다.

2007년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00m 동메달을 딴 모태범은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에서 1위에 오르며 유망주의 면모를 보였다. 2009년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1000m, 1500m 금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유망주로서 두각을 드러냈던 모태범이지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모태범은 당시 몇 년 동안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를 지배해 온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과 이강석(29·의정부시청)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사실 모태범에게는 1000m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태범은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82를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쟁쟁한 대표팀 '형님'들을 제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태범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모태범은 남자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다음 시즌인 2010~2011시즌 모태범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2010년 11월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 아킬레스건을 다쳐 2010~2011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대회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재활에만 매달렸던 모태범은 2011년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올라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2011년 2월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모태범은 500m에서 5위에 머물렀고, 1500m와 팀추월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모태범은 2011~2012시즌 부활한 모습을 자랑하며 밴쿠버동계올림픽의 '깜짝 금메달'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는 2011~2012시즌 월드컵 대회 남자 500m에서 702점의 포인트를 따내 종합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012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고, 그 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정상에 섰다.

부활했던 모태범은 2012~2013시즌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스스로 가장 힘들었던 시즌으로 꼽는 때가 바로 이 시즌이다. 욕심 탓에 스케이트날을 바꾼 것이 화근이 됐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모태범은 스케이트날을 네덜란드 제품에서 캐나다산으로 바꿨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장비의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종목이다. 바뀐 날에 적응하지 못한 모태범의 성적은 바닥을 쳤다.

모태범은 2012~2013시즌 초반 5위권 내 순위를 유지했으나 월드컵 5차 대회 500m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12위·11위에 머물렀다. 6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16위에 그쳤다.

결국 모태범은 다시 스케이트날을 네덜란드산으로 바꾸었다. 예전의 장비로 돌아온 모태범은 다시 살아났다.

그는 지난해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 우승을 차지, 대회 500m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모태범과 이상화 뿐이다. 모태범은 같은 대회 1000m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012~2013시즌을 기분좋게 마친 모태범은 소치동계올림픽 직전인 2013~2014시즌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모태범은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벌어진 8차례 500m 레이스에서 금 1개·은 4개·동 1개를 수확했다. 527점의 포인트를 쌓은 모태범은 월드컵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 2차 레이스 금메달, 10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했다.

모태범은 500m 뿐 아니라 1000m 메달 수확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1000m보다 500m가 더 장담하기 힘들다. 강적이 많다"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m보다 1000m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4년 전과 현재는 다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 된 그에게 관심이 크다. 역경의 시기를 겪으며 한층 성숙한 모태범이 '금빛 질주'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시선이 쏠려 있다.

◇ 모태범 프로필

▲생년월일·출신지 = 1989년 2월15일 서울
▲신체 = 177㎝ 72㎏
▲혈액형 = B형
▲취미 = 골프
▲출신교 = 은석초-잠실고-한국체대
▲소속 = 대한항공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 1위·종합 5위
-2007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 3위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 1위·종합 14위
-2009년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1000·1500m 우승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1위·1000m 2위
-2011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종합 2위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1500m·팀추월 은메달
-2012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3위
-2012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1위·1000m 5위
-2013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종합 5위
-2013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1위·1000m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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