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김영현, '추적자' 박경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혜련씨 등 드라마 작가 171명이 MBC에 탄원서를 냈다. 드라마 '아들 녀석들' 원고료 체불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해 3월23일 종영한 MBC TV 드라마 '아들 녀석들'의 원고료 2억3000만원이 체불된 상태"라며 "원고료 미지급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는 MBC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아들 녀석들'은 투비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하고 MBC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방송한 드라마다. 종방 9개월이 지나도록 총 30회 중 23회분의 원고료가 체불된 상태로 제작사 대표는 집필 원고료뿐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출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
문제는 21회부터 투입된 오상희 작가와 제작사 간의 집필 계약이 MBC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다.
탄원서에 따르면 "오상희 작가는 MBC와의 계약을 원했으나 MBC 측의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앞서 '아들 녀석들'을 집필한 작가가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이유로 MBC가 오상희 작가와 제작사와의 계약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드라마 종영 직후 오상희 작가가 제작사 측의 거듭된 원고료 체불 사실을 MBC에 알리고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MBC는 '기다려보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주장이다.
MBC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작가협회는 "MBC가 '법적 책임 없음'이라는 방패 아래 도덕적·윤리적 책임을 내팽겨 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작가협회 관계자는 "MBC와 작가들이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온 관계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며 "책임과 의무를 다한 작가가 더 이상 피해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