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화 강세현상 지속…美 양적완화축소·엔저는 변수

  • 등록 2014.01.05 18: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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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전문기관들은 올 한해동안 원화 강세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우리 경제가 펀더멘탈도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는 외환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제전문기관들이 제시한 외환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 초반, 엔·달러 환율은 100엔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연구전문기관 별 외환시장 전망을 요약, 정리한다.

◇LG경제연구소

원화강세기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현상이 이어지며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이 자본수지 측면에서 다소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평균 달러당 1030원 수준으로 절상될 전망이다.

엔화는 추가적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세 인상의 영향 및 이에 대응한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이 엔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이미 일본 주식시장으로 해외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도 더 이상의 자본 유입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수요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단, 엔저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호전되고 국제금리 상승으로 소득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등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엔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엔화는 내년 평균 달러당 105엔 수준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원·엔 환율은 10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하락추세를 이어나가겠지만 1분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양적완화 축소 이후 신흥국 금융자산의 투자매력 약화 등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위축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완만한 환율 하락 커브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은 세는 완만할 전망이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상반기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환율 하락추세는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일간 통화정책 기조상의 차이가 심화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10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1030원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원화 가치 절상은 불가피하지만 절상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양호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원화 가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절상된 1070원대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지만 엔화 약세 지속, 미국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 등은 원화 가치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원·달러 환율은 1071원, 엔·달러 환율은 107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통화 간 차별화 수혜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상승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 기조에 따른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축소 및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위축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보다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1000원을 하회하는 기간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1071원 수준을 보일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원활한 외환수급이 유지되고 경기회복세에 따라 우리경제의 대외신뢰도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자본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자산과 통화가 투자의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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