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한 달만에 다시 올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62%였다.
전월보다 0.01% 하락한 것으로, 금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종전의 최저치는 지난 8월과 10월의 2.63%였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내린 탓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 8월 역대 최저치인 2.63%로 내렸다가 9월(2.64%)에 반등했지만 10월에 다시 하락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4.5%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뛰었다.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기업대출금리가 0.02%포인트 올라서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88%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커졌다. 은행의 영업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의 경우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연 2.23%였다. 총 대출금리도 0.03% 내린 연 4.75%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 차는 전월과 같은 2.52%포인트였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예금금리는 기관별 차이가 있었지만, 대출금리(일반대출)는 모두 내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은 연 2.9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반면 상호금융(2.82%)과 새마을금고(2.97%)는 전월과 같았고, 신용협동조합은 2.98%에서 2.95%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의 낙폭이 0.60%포인트로 가장 컸고,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은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