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신임사장 "내부안정이 최우선"

  • 등록 2015.03.24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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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53)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은 "제일 우선은 기관의 (내부) 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사장은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1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잘 아시겠지만 (세종문화화관이) 불안불안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프랑스 브루고뉴대학에서 DESS학위(문화정책과 예술행정 고급전문학위)를 받은 그는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예술의전당 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직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교수를 지냈다.

지난달 1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사장은 "1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서 일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그동안 외부적으로는 그다지 (세종문화회관에)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충성도와 호감도가 높지 않았다. 무관심하거나, 간혹 적대적이기도 했다. 구조조정 등 생채기가 많았고 내부적으로 힘들고 좌절하는 일들의 연속이지 않았나."

세종문화화관은 최근 10년 간 CEO형인 이청승·박동호 전 사장, 연극 현장 출신인 박인배 전 사장을 거치면서 성과를 냈으나 내우외한이 그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예술과 무관한 이슈들이 누적된 결과 혼란을 겪었다고 판단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일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외부에서 보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가면 고생이다' 등 축하보다는 염려를 많이 들었던 편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콘텐츠, 비지니스, 구성이 복잡하다. 내부적으로 안정되고 소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비전도 의미가 없다."

하지만 구성원이나 예술가들이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은 있다. "상처는 깊지만, 세종 문화회관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나 저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술경영 전문가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안정과 소통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학교에서도 예술경영을 배우는 학생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예술가인척 하지 마라'다. 박동호 전 사장님처럼 일반 경영자가 아니고 예술경영을 하는 사람이다. 학문이기는 하지만 영역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경영자로서 변별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문화회관이 너무 상식적이지만 예술공간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예술을 통해서만 브랜드가 강화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78년도에 개관했는데 하드웨어적(공연장)으로 복합예술공간의 포지션을 찾아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가질 수 있는 압도적인 강점들이다. 이런 점들이 바탕이 되면 예술 명소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희망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건립이 확정될 경우 이르면 2017년 착공 예정인 콘서트홀이 완공되면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세종M씨어터·체임버홀과 공사 중인 블랙박스 등 총 5개의 극장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특별시 산하 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오페라단 등 총 9개의 산하예술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공공예술기관 중 최다다.

이 사장은 "논의 중인 세종문화회관 옆 콘서트홀(10년 세종문화회관 산하에 있다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예정)이 지어지면 하드웨어가 더 튼튼해진다"면서 "9개 예술단체의 활동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예술단이 작품을 만드는 프로세스가 다양하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2년 안팎의 꽤 긴 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지속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체 기획 공연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봤다. "대극장의 자체 공연 비율이 특히 높지 않다. 대극장과 체임버홀의 기획 공연이 30%밖에 안 된다. 나머지 70%는 대관 공연이다. 두 극장의 기획 공연 비율을 50%까지 올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산하 예술단의 사업규모와 예산이 너무 작아서 놀랐다. 그 분야에서 대표적인 예술단체인데 말이다. 10년간 네거티브적인 구조조정은 실패했다. 체질에서부터 건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아무리 봐도 예술단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예술단을 더 강화하겠다."

서울시 산하 단체로 예술성을 높이는 것과 시민 참여의 비중을 높이는 것 사이에서 고민이 늘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트렌드인 시민을 놓고 갈 수 없으니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세종문화회관이 예술 생태계에서 볼 때 예술을 놓고 씨름하는 공간은 아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심각하게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선택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의 비전과 4대 전략, 10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다양한 예술콘텐츠 전체를 연단위로 프로그래밍해 공개하는 '세종시즌제' ▲작품 공모, 전문가 워크샵, 외부 위촉, 크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작품 개발 방식과 장르별 특성을 반영한 창작 프로세스 정립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 나들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오픈하우스(OPENhouse) 365' ▲세종문화회관과 일대를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광화문 예술 블록'과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 조성 ▲통합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위한 브랜딩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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