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강국이 실현되는 어느 날 저는 그저 작은 몸짓이나마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신 위원장은 13일 오후 금융위원회에서 이임식을 갖고 "직업 공무원으로서는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직급까지 올라갔고, 직원들로부터 '닮고 싶은 상사'에 뽑히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진정으로 바랐던 꿈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꿈은 대한민국이 금융강국이 되는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있을 때마다 그 현장에 있었고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며, 부족한 달러를 구하러 다니며 문전박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고 공직 생활을 돌이켜봤다.

신 위원장은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지냈다.

그는 "금융이 강해야만 나라가 튼튼해지고 국민들이 편안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다"며 "새로 부임하는 임종룡 위원장은 평생 저와 함께 금융강국을 꿈꿔온 사람으로 여러분이 함께하면 금융강국의 꿈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