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연기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 미뤄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도 결정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늘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사회가 결정을 보류하는 이유는 저축은행 등 일부 자회사를 당초 생각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 경우 배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농협금융이 1조2000억원으로 패키지 가격을 가장 많이 적어냈지만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만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 즉 농협에 1+3을 넘길 경우 나머지 세 회사들은 제 값을 받고 팔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전일 패키지 매각이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음을 한 차례 강조했음에도 이사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 위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패키지 매각으로 일부 자회사의 가격을 덜 받아도) 배임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0일에도 유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미룬 바 있다. 패키지 해제 여부를 놓고 정부와 우리금융 이사회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바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안건조차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농협금융 쪽으로 판세가 기울면서 KB금융 측은 사실상 인수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